2013년 11월 21일, 경향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값 폭락해도 걱정 없어” 생협은 배추농가의 든든한 ‘파트너’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전북 부안 ‘한살림 산들바다영농조합’ 르포

지난 20일 오전 전북 부안 변산면 마포리. 물이 빠져나간 서해바다에 면한 야트막한 구릉과 들판 곳곳에는 알이 꽉 찬 배추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살림 조합원 10개 농가가 마포리, 운산리, 중산리 등 이 일대에서 배추농사를 짓는다. 조합원의 밭 2만6280㎡(약 7950평)에서 8만포기의 배추를 생산한다. 이날은 정재성씨(54)의 밭에서 배추를 수확했다. 배추밭을 바라본 농민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아따 많다. 배추가 쬐깐한 게 나르기 좋아 좋겄네.”(정명철씨·53)

“비료를 안 주니까 더 맛있것지.”(김경철씨·56)

“일하기도 좋고 먹기도 좋고….”(정명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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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폭락으로 시름에 빠진 다른 농촌지역과 달리 부안은 활기가 넘쳤다. 배추값이 폭락하자 전국 농촌 곳곳에서 중간상인들이 파종 전 맺은 계약을 파기하고 자취를 감췄지만 이곳은 전량을 생활협동조합인 한살림이 수매한다.

부안지역 한살림 농민 조합원은 ‘한살림 산들바다영농조합’을 결성해 배추 수확·절임·포장 등의 일을 공동으로 한다. 수확한 배추의 반은 절임, 나머지는 신선채소 형태로 서울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현재 배추 산지가격은 포기당 200~300원으로 폭락했지만 조합원 농민들은 계약 파기 없이 한 포기당 1533원을 받는다. 정재성씨는 “배추는 파종 후 수확까지 생산과정에 변수가 유독 많다”며 “큰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기복 없이 가야 하는데, 저렇게 널뛰기를 하면 농민들 피가 마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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