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내린 폭우로 한살림 일일채소류 주신지인 청주생산자연합회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7월 15일∼16일 충북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한살림 일일채소류 주산지인 청주생산자연합회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청주 전역에 내린 엄청난 비로 청주연합회 5개 공동체 70여명의 회원농가 대부분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시설재배 단지가 밀집해 있는 흥덕구에 290mm 폭우가 발생하여, 한살림 약정필지인 시설하우스 165동(1동 150평, 495㎡, 한살림연합 구매부와 공동 확인)이 침수되었습니다. 미약정 필지까지 포함하면 200여동에 달합니다. 작업장, 숙소, 농기계, 저장시설 피해는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흙탕물이 유입되고 침수 피해를 입은 시설하우스를 복구하고 생산을 정상화하는 데는 45일∼60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품목(방풍나물 등)은 6개월 동안 정성을 들여야 생산이 가능하기에 공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바닥을 채우고 있는 진흙을 말리는데 10일∼15일 정도가 걸립니다. 지금은 하우스 바닥에 진흙이 쌓여 있어 장화를 신고 들어갈 수도 없고, 땅이 질고 미끄러워 기계를 투입할 수도 없습니다. 햇빛이 비치고 기온이 올라가게 되면 겉흙이 딱딱하게 말라버립니다. 수분을 잔뜩 머금고 있는 흙에서 열이 발생하면 그나마 살아 있던 작물들의 뿌리가 하나씩 썩으면서 결국은 고사하게 됩니다. 한번 침수되었던 필지에 식재되어 있던 작물은 살아남기가 쉽지 않습니다.

흙이 마른 다음에야 사람이 하우스에 들어가서 일을 하거나 기계를 투입할 수 있습니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흙을 파헤치며 폐기된 작물을 정리하고, 유입된 토사를 걷어내야 토양을 복원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작업에 5일∼10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리고 바로 파종을 하게 되면 어린잎채소의 경우에는 10일∼15일 안에 생산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외 품목은 45일∼60일 정도가 되어야 정상적인 생산이 이루어집니다. 현재 청주연합회가 한살림 조합원에게 공급하고 있는 채소류는 25개 품목입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 품목은 일시적으로 공급 수량이 줄어들거나 아예 공급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정 수량으로 공급하게 되는 품목은쌈양상추,어린잎채소,청경채,시금치,방풍나물,아욱,쌈채소모음,얼갈이,파프리카,열무등입니다. 45일 이상 공급이 중단되는 품목은 새싹채소,공심채,바질,무순 등입니다. 생산 회원의 전 필지가 침수를 당해 공급이 어렵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한살림조합원과 실무자들의 걱정 어린 전화와 격려가 청주연합회로 이어졌습니다. 자원봉사나 일손나누기로 돕겠다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당장은 진흙에 묻힌 필지를 바라보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힘이 납니다. 필요할 경우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생산 차질에 따른 조합원 양해 안내문 중에서-청주연합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