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훈 – 24살, 한살림 농사에 재미를 붙여 가는 중입니다]

 

저는 여주 금당리공동체에서 양파, 감자, 중파, 고구마, 땅콩 등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두 살 즈음 금당리로 이사온 뒤 단오잔치 같은 도농교류 현장을 보고 자랐어요. 어릴 때는 이 많은 사람이 어디서 오나 싶었는데,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어렴풋이 한살림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어릴적, 한살림 도농교류 행사에서의 곽동훈 생산자

 

그 즈음 한살림농장이 생겨 주말마다 일손돕기를 했어요. 그때는 칭찬도 받고 어려운 줄 몰랐는데, 졸업하고 본업으로 농사를 시작하니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왜 일찍 일어나야 하는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고, 아버지가 시키니 하는 일도 많았지요. 그러다 작년부터 아버지가 생산자연합회 일을 하시게 돼서 평일에는 온전히 저 혼자 농사를 전담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부담감이 무척 컸습니다. 소심한 편이라 공동체 분들에게 잘 물어보지도 못했고요.

다행히 1년을 해보니 올해는 좀 더 여유로워졌어요. 모르는 것을 편하게 물어볼 수 있게 됐고, 자발적으로 일하며 슬슬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똑같이 힘들고 바쁘지만, 이 일이 원래 이렇다는 것과 이 시기에 왜 바쁜지 알게 되니 몸도 마음도 수월해 졌습니다.

▷수확을 끝낸 양파와 갓 자라기 시작한 생강

 

▷파 밭에 미생물 배양액을 살포해 병충해 방제하는 중

 

 

 

 

 

 

 

 

 

 

 

 

 

 

 

작물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는데, 3년 째 농사짓는 파는 아직도 어렵습니다. 양파 같은 경우 잎이 아쉬워도 구가 잘 들면 되는데, 파는 전체를 먹기 때문에 깨끗하게 잘 농사지어야 하지만 벌레도 많고 무척 약한 작물이에요. 물론 이런 어려움을 핑계대며 지저분한 파를 낼 수 없기에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더 배워서 좋은 작물을 생산하는 생산자가 되겠습니다.

곽동훈 금당리공동체 생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