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익 –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정성을 다한 아카시아 꿀입니다]

 

한살림 꿀생산자모임인 봉봉공동체에서는 벌을 키운 뒤 꽃 피는 지역으로 움직이며 꿀을 수확하는 이동양봉을 한답니다. 저도 원래 집은 구미인데,  5월 18일에 벌과 함께 충주로 와서 아카시아꿀 수확을 마치고, 지금은 야생화꿀을 수확하고 있어요.

 

 

한살림 꿀은 항생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벌이 만드는 자연의 산물입니다. 양봉 전문가들 조차도 항생제로 벌을 관리하라 권하지만, 저희는 유기 농사를 짓듯 더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벌을 돌본답니다. 안타깝게도 이상기온으로 과수가 피해를 입듯 생명체인 벌도 영향을 받습니다.

 

▷지난해 이상 기온으로 피해를 입은 벌들

 

작년 11월에는 고온현상으로 벌이 많이 죽었고, 올해 봄에는 저온현상으로 인해 벌이 잘 자라지못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카시아꽃이 필 때 기온이 낮고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작년 대비 15~20% 수준밖에 수확을 못했어요. 농사라는 게 준비를 열심히 해도 제 뜻대로 되지 않음을 알지만, 꿀이야 말로 아무도 관리하지 않은 야생의 식물에서 얻는지라 기후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습니다. 20년 전에는 아카시아꿀을 수확하는 기간이 약 한 달 정도였다는데 저는 올해 18일간 수확하고 끝났습니다.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꽃 피는 기간도 점점 짧아진거죠. 결국 올해는 제가 양봉을 한 6년 이래 가장 적은 양을 수확했네요.

 

 

올해 아카시아꿀 생산량이 많지 않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그래도 과정에는 늘 정성을 다하고 있으니, 한살림 꿀을 믿고 이용해 주세요.

 

김형익 봉봉공동체 생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