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생산기술을 말한다

‘자가제조방식 농자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살림은 ‘농업살림’을 한살림 운동의 핵심 과제로 선택하여 유기농이 담고 있는 기본 가치와 원리들을 활동 내용 속에 담아 왔다. 생명의 유기적 관계를 실현하는 ‘생명농업’, 생명의 본성과 원리를 올바르게 담아내는 ‘바른농업’ 등은 농업살림을 위한 한살림의 마음을 담은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한살림이 지향하는 농업살림운동에서 유기농은 오늘날 투입 자재나 성분을 기준으로 협소하게 적용되고 있는 유기농보다는 훨씬 넓고 깊은 차원의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한살림의 ‘농업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생산자연합회에서는 생명농업, 바른농업 실천을 위해 생산기술연구회를 발족시켰고 1차년도 주제로 ‘자가제조 생육관리 및 병해충방제 유기농자재’를 설정하여 연구를 진행했다.

예전부터 유기농자재는 농업의 시작과 함께 사용되어 왔으며, 생산 과정에 필요한 영양분을 채워주는 필수품이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산야초), 축분과 인분, 각종 부산물 등을 이용하여 유기농자재를 만들었고 화학비료와 농약이 보급되기 전까지 우리 농업에 꼭 필요한 것이었다. 선조들은 유기농자재를 가까이 있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었으며, 그로 인해 비용도 들이지 않고 필요한 것들을 자급했다.
최근에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두고, 먼 곳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서 대량으로 만들어 낸 변질된(관행화된) 유기농자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유기농업에 많은 비용이 투입됨으로써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으며, 기업화된 농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농자재 구매’와 ‘고비용 농자재 제조방식’이 핵심 문제라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활용 가능한 것을 이용하여 직접 자재를 생산해 내는 게 중요하다. 유기농업이 농자재 기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구하고, 만들고, 활용하여 자급하는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

유기농 시장에 여러 판매자들이 들어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자가제조방식을 통해 생산비를 줄이고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자생력이 강한 유기농업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친환경자재는 효율 대비 가격이 높아 유기농업 실천농가에서는 고비용임에도 방제횟수와 사용량을 늘려야하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자가제조자재는 농업기술의 주도권을 생산자가 가지게 되고, 농업기술이 상업화되고 관행화되어가지 않도록 막는 보루이기도 하다. 또한, 자생력이 강한 유기농업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데 큰 기여를 할 한살림 생산조직의 오래된 미래다. 다만 자가제조자재의 기술(병해충 방제 등)의 데이터화와 기술적 진보가 함께 이뤄지지 못한다면 의미 없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자가제조자재의 경제적인 면을 넘어서, 실제로 효과 있고, 활용성 높은 자재를 만드는 연구가 함께 지속되어야 한다.

 

유기농자재 자가제조의 필요성

  • 관행화되어 가고 있는 유기농업의 가치 회복
  • 자재의 안전성 확보
  • 지역 내에서 나오는 것을 이용하는 자원순환형 농업의 활성화
  • 지역환경에 최적화된 지역 내 자원 사용으로 적용성 향상
  • 유기농 발전을 위한 스스로의 노력, 기술개발
  • 시중 판매 자재에 대비 경제적 비용, 생산비 감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