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의 소중함을 배워가는 1992년생 청년생산자입니다.

유기농업의 소중함을 배워가는

1992년생 청년생산자입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유기농업을 하셨고, 저에게도 농업의 비전과 필요성을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농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식량작물에 대해 공부한 뒤 2014년부터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한살림 생산자로도 가입했는데, 아버지의 후계농이 아닌 개별 생산자로서 어엿한 약정량을 가지고 있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농업 관련 공부를 해서 그런지 주변 친구들도 모두 농사를 지어요. 그래서 예전엔 농사라는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뭐든 농사지어 팔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한살림 생산자로서 경험이 쌓이면서 유기농업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돼요. 이제는 제가 농사짓는 앉은뱅이밀이 왜 소중한지에 대해서도 알게 됐죠. 젊은 농업인 모임에 가면 관행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아 방제할 때 무슨 약이 좋은지 같은 정보를 나누는데, 저는 그런 부분에선 할 이야기가 없어요.

유기농업이 좀 더 힘들긴 하지만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을 보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년에는 소비자농부학교를 진행하며 조합원 가족들과 10개월 동안 벼농사를 함께 했는데, 그런 경험도 한살림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일 같아요. 함께 생각을 나누고 오랫동안 같이 농사지을 수 있는 제 또래 한살림 생산자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우창호 논두렁공동체 생산자